귀로 들은 숫자는 그날 저녁이면 벌써 흐려집니다
점심 장사와 저녁 장사 사이에 두세 곳과 통화하면 요율 숫자가 몇 개 모입니다. 그런데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다 보면 어느 회사가 어떤 숫자를 말했는지 금세 뒤섞입니다. 낮은 숫자를 들었다는 느낌은 남는데 숫자 자체와 거기 붙은 조건은 사라집니다.
끊자마자 적어 둔 쪽지 한 장이 이 틈을 메웁니다. 회사 이름과 통화한 날, 들은 조건 다섯 줄이면 됩니다.
쪽지는 서류가 도착했을 때 제 몫을 합니다. 계약서 요율 칸과 정산 조항, 비용 칸을 쪽지의 줄과 짝지어 놓고 글자가 같은지 대어 보는 것입니다. 같으면 동그라미, 다르면 세모를 그려 두면 서명 전에 물어야 할 줄이 저절로 골라집니다.
쪽지가 없다면 조건을 문자로 다시 보내 달라고 청하셔도 좋습니다. 글로 온 답이 그대로 쪽지 노릇을 합니다.
두 회사 서류를 한 탁자에 올리면 말씨름이 사라집니다
어느 회사나 통화에서는 자기 쪽이 낮다고 말합니다. 그 말을 가려내는 가장 쉬운 길은 두 회사의 서류를 나란히 펴는 것입니다. 조항 이름은 달라도 떼는 몫, 돈이 들어오는 날, 계약 기간, 그만둘 때의 조건, 따로 드는 돈으로 묶으면 줄이 맞춰집니다.
양쪽에 다 있는 줄은 숫자를 대어 보고, 한쪽에만 있는 줄은 표시해 두었다가 물어보시면 됩니다.
베스트페이는 상담을 시작할 때 받아 두신 다른 회사 서류가 있는지 먼저 여쭙니다. 있으면 그것을 잣대로 삼아 저희 조건을 옆에 세웁니다. 저희 말만 따로 듣는 것보다 공평하고, 사장님도 글자를 보고 고르실 수 있습니다. 저희 쪽이 낮지 않으면 옮기지 않으셔도 되며, 그렇게 보일 때에는 저희가 먼저 그렇다고 말씀드립니다.
견적을 글로 받아 두면 계약서를 읽을 잣대가 생깁니다
견적은 문자 몇 줄이라도 글로 받아 두셔야 합니다. 요율과 그 요율이 붙는 결제수단, 대금이 들어오는 날, 처음 드는 돈, 따로 드는 계약 항목이 적혀 있으면 다른 견적과 같은 줄에 세울 수 있습니다. 베스트페이는 최저가 견적을 말씀드릴 때에도 숫자를 적어 서면으로 드립니다.
가입비와 개통비, 설치비는 0원으로 적고, 대금은 당일정산과 익일정산 가운데 고르신 쪽을 적습니다.
글로 받은 견적은 계약서 초안이 왔을 때 다시 쓰입니다. 견적의 숫자가 초안에 같은 글자로 넘어갔는지 대어 보는 것입니다. 견적은 사정을 듣고 낸 숫자이고 실제 조건은 심사를 거쳐 계약으로 확정되므로, 달라지는 줄이 생기면 서명 전에 까닭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.
받아 두신 견적이 여러 장이라면 찍어서 보내 주세요. 한 표로 모아 돌려 드립니다.